'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증시 폭락 대비하라"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사진)이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며 투자자들은 뉴욕증시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이칸은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앞으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예측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경제 전망이 더 불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게 아이칸의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9%(전년 동기 대비)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이칸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Fed가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아마도 경기는 경착륙할 것으로 보이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끔찍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물가가 지나치게 높아 Fed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긴축을 하는 소프트랜딩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지난주 Fed는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아이칸은 “현재 Fed는 긴축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며 “‘페드풋’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차원일 것”으로 내다봤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