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개통하는 대구 4차 순환도로 칠곡분기점.  대구시 제공
오는 30일 개통하는 대구 4차 순환도로 칠곡분기점. 대구시 제공
대구 외곽 부도심을 연결해 교통과 물류를 크게 바꿀 4차 순환도로가 기본계획이 수립된 지 35년 만에 이달 말 완전히 개통한다.

"대구 35년 숙원 풀린다"…4차 순환도로 완전개통
대구시는 총연장 61.6㎞인 대구 4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식을 오는 30일 연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통하는 구간은 전체 구간 가운데 먼저 개통한 29.1㎞를 제외한 달서구 성서~북구 읍내, 북구 서변~안심 32.5㎞다.

운행속도 시속 80㎞, 4차로로 설계됐으며 8개 나들목(IC)과 2개 분기점(JC)이 설치됐다. 남쪽 부분인 범안로(7.3㎞)와 앞산터널로(10.4㎞)는 2002년과 2013년 각각 개통해 운영 중이다. 사업비는 범안로와 앞산터널로가 1조2000억원, 이번 개통구간이 1조5000억원으로 총 2조7000억원이 투입됐다.

대구는 성서산업단지와 대구국가산단, 대구테크노폴리스 등의 산업단지가 서남쪽으로 뻗어 있지만, 외곽 교통망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성서산단과 국가산단 입주기업 종사자·주민이 경부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혼잡한 도심을 통과해야 해 시간·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1987년 기본계획이 그려진 뒤 무려 35년 만에 완성된 이 도로는 대구의 골격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의 지도를 크게 바꾼 최초의 공간구조 변화는 1966년 기획돼 1976년과 1982년 각각 준공한 폭 70m의 동대구로(6㎞)와 왕복 10차선 달구벌대로(33㎞)다.

두 사업은 대구두류정수장을 방문한 뒤 낙후한 대구를 안타까워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태종학 시장을 임명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대구에서는 이상희 시장 시절 남북을 가로지르는 신천대로를 닦은 뒤 큰 변화가 없었다.

4차 순환도로 개통에 가장 큰 기대를 거는 곳은 서남부권 지역 대규모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다. 구미 등으로 통근하는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1~5차 산업단지로 나눠 조성된 성서산단 입주기업 종사자들은 그동안 경부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정체 구간인 남대구IC, 도시고속화도로, 서대구IC, 금호분기점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30분 이상, 출퇴근시간과 맞물릴 때는 최대 40분 이상 정체를 겪어야 했다. 김경식 대구시 도로과장은 “성서공단과 연결되는 나들목이 3개 있어 물류 흐름 개선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연간 물류비 절감 효과를 1027억원으로 분석했다.

4차 순환도로는 대구 도심의 교통량을 외곽으로 분산시켜 도심 내 8개 주요 간선도로의 혼잡 구간 교통량도 5~18% 감소시킬 전망이다. 또 외곽 부도심인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다사지구, 달서구 월배지역, 북구 칠곡지역, 동구 혁신도시 간 교통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차 순환도로가 대구와 경북을 지나는 고속도로와 사통팔달로 연결돼 지역 경제는 물론 대구·경북의 관광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북 성주, 구미, 군위, 영천, 경산, 청도, 경남 창녕 등을 연결하는 대구권 광역 고속도로망도 확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