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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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데 대해 "칼사위를 들이 내민다 한들 국민 집단지성은 절대 꺾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후보 시절 손바닥에 쓴 '왕(王)' 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청와대의 공식 입장을 확인한 뒤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이 각을 세워 내부를 결속하고 당을 수습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생을 제쳐두고 집무실만 고민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된 공격 포인트다.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때는 당장이라도 50조 손실보상, 1000만원 방역지원금을 지급할 것처럼 공약하더니, 당선인이 돼서 첫 번째 외부활동이 집 보러 다니기였던 것 같다"며 "인수위가 민생을 외면한 채 귀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인수위가 대통령 집무실·전산시스템 등 이전을 포함한 500억 상당의 예비비를 지출하는 것은 인수위 고유 업무 범위를 넘어선다"며 "더욱이 국방부와 합참의 이전은 주요 전시물자 등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