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 정상과 통화…"러, 잔혹한 전술 우려"
우크라 안보·인도 지원 지속 강조…백악관 "바이든, 우크라 방문 안해"
[우크라 침공] 바이든, 유럽행 앞두고 동맹 정상들과 대러 대응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통화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장이 된 유럽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오는 23일 유럽 방문길에 오르는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이날 유럽 주요국가 정상들과의 통화는 연쇄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對)러시아 대응 및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한 사전 조율 성격이 강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이들 정상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 등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잔혹한 전술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으로 주요 도시 진격에 어려움을 겪자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자행하는가 하면 열압력탄 등 대량살상무기나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동원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여기에 화학무기는 물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대두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강력하게 경고하는 상황이다.

이어 백악관은 "이날 통화에서 정상들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조국을 지키고 있는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안보 지원과, 폭력을 피해 대피한 수백만 명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상들은 휴전에 이르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지하면서 최근의 외교적 노력에 대해서도 검토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 기간에 우크라이나 방문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재차 확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모색한 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에는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와 관련해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를 다루기 위한 인도주의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를 두다 대통령에게 물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서쪽과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이번 사태 속에서 러시아에 맞선 나토의 최전선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이 급부상했다.

수천 명의 미군에게 기지를 내주고 있으며, 20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수용하면서 군사적·인도주의적 지원의 거점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