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최소 8억원 이상 저렴한 분양가에 나온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 아파트 ‘줍줍(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8만 대 1을 웃돌았다.

'8억 로또' 고덕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에 16만 몰렸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강동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전용 84㎡ 계약취소분 2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 접수한 결과, 16만8644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이 8만4322 대 1에 달했다.

당첨 때 최소 8억~10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데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고덕지구 새 아파트여서 청약 신청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덕지구 내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9층, 20개 동, 총 1859가구로 지어졌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가깝다. 2017년 5월 분양해 2019년 12월 입주했다. 당시 전용 84㎡가 7억2530만~7억9400만원에 공급됐다. 동일한 주택형이 지난해 8월 16억8500만원에 신고가를 쓴 바 있다. 가장 최근 거래인 지난해 12월엔 16억4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전세 시세는 7억~9억원에 형성돼 있다.

여기에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서울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라면 신청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21일이다.

이전에도 수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서울 내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공급된 강남구 ‘디에이치자이개포’는 5가구 모집에 24만898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4만9796 대 1을 나타냈다. 2020년 12월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 들어선 ‘DMC파인시티자이’는 미계약분 1가구 모집에 29만8000명이 몰리기도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