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별로 여야 후보군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지방권력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정치권이 분주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대 격전지는 서울과 경기가 꼽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에선 국민의힘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임 의지를 굳혔다. 당내에서 다른 유력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초 유력한 후보군으로 관심을 모았던 우상호 의원은 출마 의지를 접었다. 오 시장의 지지율이 높은데다 이번 대선 결과 서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승리한 만큼 민주당 내에선 후보군이 많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선 민주당 5선인 조정식·안민석 의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초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았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경기 수원에 있는) 아주대 총장을 했고, 경기 여러 곳에서 30년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원희룡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정병국 의원, 심재철 전 원내대표, 함진규 전 의원 등이 자천 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른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부산시장의 경우 민주당에선 지난해 보궐선거 후보였던 김영춘 전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재호·최인호·전재수 의원은 모두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선 국민의힘 안상수·유정복 전 시장, 윤상현 의원, 이학재 전 의원 등이 민주당 소속 박남춘 시장을 상대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역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경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대결이 유력하다.

윤석열 당선인의 손을 들어준 충북에서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운데 박경국 전 행정안전부 장관, 국민의힘 박덕흠·이종배 의원, 신용한 서원대 객원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북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청와대 입각이, 민주당에서는 당내 ‘대선 패배 책임론’이 변수로 꼽힌다. 권지웅 민주당 비대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지금 국민 평가에 책임 있는 사람이 다시 공천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당내에 이번 대선 패배의 원인인 ‘정권 교체 분위기’를 불러온 청와대 출신이 출마하는 것에 반감을 가진 의원이 적지 않다”며 “특히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는 김 전 장관과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을 겪은 노 전 비서실장의 출마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범진/조미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