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순 전 LG아트센터 대표(왼쪽 세 번째부터)와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이주현 씨티은행 여성위원장이 지난 8일 여성의 날을 기념해 씨티은행이 연 대담에 참석해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씨티은행 제공
윤여순 전 LG아트센터 대표(왼쪽 세 번째부터)와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이주현 씨티은행 여성위원장이 지난 8일 여성의 날을 기념해 씨티은행이 연 대담에 참석해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씨티은행 제공
“우리의 경쟁 상대는 남성이나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나와의 ‘우아한 승부’를 즐기세요.”

한국씨티은행이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윤여순 전 LG아트센터 대표와 유명순 씨티은행장의 대담을 마련했다. 교육공학박사 출신인 윤 전 대표는 2000년 LG그룹 최초 여성 임원을 거쳐 2011년 그룹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까지 오른 국내 1세대 여성 리더다. 비대면 대담에는 업무가 끝난 저녁 시간임에도 씨티은행 임직원이 대거 참석했다.

대담의 주제는 ‘편견을 깨는 우아한 승부사’. 이에 걸맞게 윤 전 대표는 남성 중심의 조직 사회에서 길잡이 없이 ‘최초’의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온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는 “문제 해결이 필요할 때는 항상 사람과의 관계, 소통을 중심으로 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면서 긴 호흡으로 설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고 일과 삶을 즐길 줄 알아야 강해진다”고 조언했다. 또 자신의 일에 소신을 갖고 주저 없이 도전하며, 상대방 입장에서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국내 민간은행 최초의 여성 행장인 유 행장도 윤 전 대표의 ‘사람 중심 리더십’에 공감하며 “리더십에 남과 여가 따로 있지 않다”며 “동료와 소비자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서로 돕는 것이 성공을 부르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씨티그룹은 여성의 헌신과 성취에 감사하고 여성 리더십을 향상시키기 위해 상위 직급의 성별 다양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 최초의 여성 CEO로 취임했으며 한국씨티은행도 여성 임원 비율이 47%에 달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