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폭격으로 생긴 우크라이나의 한 병원 앞 거대한 구덩이.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 폭격으로 생긴 우크라이나의 한 병원 앞 거대한 구덩이.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 병원 등 의료시설 18곳이 공격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여기에는 출산을 앞둔 산모를 위한 산부인과 병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의료시설과 앰뷸런스에 대한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민간이 10명이 사망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산부인과 병원 폭격으로 인한 희생자가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이날 하루에만 병원 3곳을 폭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산부인과 병원을 직격했다.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잔해 아래 갇혀있다"며 "잔악 이상의 행위"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이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민간인들이 그들과 무관한 전쟁에서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이 말도 안되는 폭력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인도주의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마리우폴에서 폭격이 계속 이어지면서, 특히 활동에 제약을 받는 임산부와 노인들이 의료서비스를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어린이 병원을 폭격했다는 것은 "가짜 뉴스"라며 러시아는 민간시설을 타깃으로 공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