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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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사진)는 8일 “심상정을 찍는 표만이 ‘생(生)표’가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학가 유세에서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내세우며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변화에 대한 반발)’가 대선 주자 공약까지 점령했다”며 거대 양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양당 사이에 저 심상정 혼자 남았다”며 “진정한 다당제와 다당제에 기초한 연합정치로 가기 위한 다당제적 투표를 해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중도 사퇴한 데 대해선 “결국 거대 정당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 마들역에서 유세를 시작해 고려대와 한양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서울 시내 대학가를 돌며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2030세대를 붙잡는 데 주력했다. 고려대가 있는 서울 안암역 유세에선 “심상정에게 주는 한 표만이 가장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펄펄 살아 움직이는 ‘생표’가 될 것”이라며 “세상에 ‘사(死)표’는 없다”고 했다.

이어 “양 진영에서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 ‘정권 재창출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극단적 불평등 사회, 대한민국 현실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다원적 민주주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 심상정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윤 후보를 겨냥해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을 남녀로 갈라치기하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심 후보는 SNS에선 “저 심상정의 생애 역시 페미니즘이었다”며 “더 굳세게, 더 당당하게 여러분의 손을 맞잡고 성평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뚫어내겠다”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