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KT 대리점에서 갤럭시S22 판매 광고가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KT 대리점에서 갤럭시S22 판매 광고가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둘러싸고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 'GOS 집단소송 준비방'은 이날부터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GOS 소송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GOS 집단소송은 법무법인 에이파트의 주도로 이뤄진다. 이날부터 약 일주일간 소송에 참여할 1차 인원을 받고, 삼성전자에 소장을 발송할 계획이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인당 30만원이다. 2019년 3월 이후 출시된 GOS가 적용된 모든 기종은 신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소장 접수에 들어가는 수임료는 인당 3만원이다.

갤럭시S22를 중심으로 GOS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날로 커지고 있다. GOS는 휴대전화로 게임 등을 할 때 기기의 성능을 강제로 낮춰 발열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탑재됐지만, 성능 제한을 걸어둬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이전 시리즈 스마트폰에도 GOS를 탑재했다. 다만 이용자들이 유료 앱 등을 통해 이를 비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갤럭시S22에서는 GOS 탑재가 의무화됐고, 유료 앱 등으로도 GOS를 삭제하는 방법도 제한됐다.

이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 공개 당시 ‘역대 최고 성능’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기기 성능이 제한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이러한 논란에 대해 삼성전자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논란이 커지자 진화에 나섰다. 이른 시일 내에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성능 우선 옵션' 제공 및 우회경로 원상 복구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GOS 의무화 대신 앱 성능을 우선시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는 이용자 의사와 관계없이 GOS가 작동하지만, 이용자가 이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지적해주신 사안 모두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속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삼성전자의 대응에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해외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는 최근 삼성전자의 GOS 적용 메커니즘을 '조작'으로 규정한 뒤, 갤럭시S22를 비롯한 S21·S20·S10 시리즈를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배제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해당 리스트에서 '제외된 기기 목록'에 추가된 것을 두고 업계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그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만 제외된 기기 목록에 명단을 올렸기 때문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