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의 아프리카 메신저리보핵산(mRNA) 생산 시설 구축 계획이 본격화됐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에 올 중순을 목표로 아프리카 내 mRNA 시설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더나는 7일(현지시간) 케냐 공화국 정부와 mRNA 제조 시설을 케냐에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이 시설에 최대 5억달러(약 6152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매년 최대 5억도즈(1도즈·1회 투여분)의 mRNA 백신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후 충전 마감 포장 설비를 추가로 구축하는 계획도 고려 중이란 설명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약은) 아프리카 대륙이 회사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니파바이러스(Nipah) 등 mRNA 백신에 지속 가능하게 접근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지난달 mRNA 백신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회사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백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mRNA 백신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모더나의 새로운 mRNA 백신 파이프라인은 단순 포진 바이러스(HSV) 백신(mRNA-1608),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SV) 백신(mRNA-1468) 및 새로운 암 백신(mRNA-4359)이다. mRNA-4359의 첫 번째 적응증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피부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NSCLC)이다.

바이오엔테크의 첫 번째 아프리카 mRNA 백신 제조 기반 시설은 올 하반기에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한다. 컨테이너 형태로, 올 중순 완공이 목표다. 첫 생산은 내년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엔테크의 제조 시설은 각각 ‘바이오엔테이터(BioNTtainer)’라 부르는 물질 및 제형 생산 시설 모듈로 돼 있다. 각 모듈은 6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다. 생산량은 초기 연간 5000만도즈를 시작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모더나는 지난달 아시아 자회사 추가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이 최종 선택지다. 이를 통해 아시아의 mRNA 백신의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모더나는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한국과 일본, 호주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호주 빅토리아주에 최신 mRNA 백신 제조시설을 건설하기로도 합의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