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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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서울 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새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구 전체 매매의 56.6%가 기존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와 같은 금액에 팔린 보합 거래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64.2%에 달했다. 기존 최고가보다 실거래 가격이 하락한 비율은 30.2%, 기존 거래가 없는 새 아파트로 비교가 불가능한 비율은 5.6%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1차' 전용 196㎡는 지난 1월 80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직전 최고가 64억원보다 16억원 비싸게 팔렸다. 신사동에 있는 '압구정하이츠파크' 전용 213㎡도 55억원에 팔려 직전 신고가 47억원보다 8억원 더 뛰었다.

역삼동에 있는 '역삼아이파크' 전용 130㎡는 34억원에 매매 계약을 맺어 직전 거래보다 8억5000만원 상승했고, 삼성동에 있는 '포스코트' 전용 160㎡는 28억1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 14억2000만원보다 13억9000만원 상승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 금리 인상 압박으로 매매량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강남구 집값은 내려가기는 커녕 더 오른 것이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강남구 아파트값의 연간 최고가 경신 비율은 2020년 56.4%, 2021년 57.1%였다"며 "강남구만 놓고 봤을 때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