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7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 관리 논란 관련 사과 요구에 침묵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 기자들이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우선 본 선거 대책 마련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며 "다른 말씀은 다음 기회에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에게 사과 말씀을 해달라'는 등 요청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전 10시 진행된 긴급 전원회의 주요 안건 및 검찰 고발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5일 확진자들이 별도의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도록 하고, 이를 선거 사무원들이 받아서 투표함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못하는 것 자체가 직접 투표의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이 빚어지자 선관위는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선관위는 "우리 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해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이번에 실시한 임시 기표소 투표 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다.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