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가치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미 달러와 국채, 금의 인기가 상승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2월28일~3월4일) ICE미국달러인덱스가 2.1% 상승하며 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말 ICE미국달러인덱스는 98.92까지 오르며 코로나19가 세계에 확산한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다.

WSJ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높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맞물리며 최근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게 된 유럽에 비해 미국의 사정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달러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S&P500 기업들의 매출 중 40%가 해외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