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사전투표장에서 기표된 투표지가 배부된 사고가 발생한 곳이 현재까지 3곳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들 표는 모두 유효 처리될 예정이다.김재원 선관위 선거국장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표 투표지 배부는) 서울 은평구와 대구 수성구, 부산 연제구에서 각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투표지를 무효 처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상적 투표지이기 때문에 개표장에서 유효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국장은 대구 수성구 투표소가 무효표 처리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개표 전이다. 상황을 살펴보고 정확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계속 조사하고 확인하고 있다"며 "똑같은 사례가 더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김 국장은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본투표에서 발생할 우려에 대해 "이번에는 그런(기표 투표지를 담은) 봉투 자체를 쓰지 않는다. 사전투표소에서 임시 봉투를 쓴 것은 확진자가 직접 투표소로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본투표에서는 일반 선거인이 모두 마치고 난 다음 확진자도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함에 투표지를 투입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원천적으로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사전투표 때 본인 확인 절차를 밟고 투표하지 않고 귀가한 확진·격리자들의 본투표 가능 여부에 대해선 "해당 선거인이 누구였는지 특정되고 확인되지 않는다면 본투표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만 김 국장은 "본인확인서를 쓰고 투표용지가 출력됐는지, 투표용지가 출력 전 상태인지, 투표용지를 받고도 투표를 포기했는지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며 "그 사례들을 철저히 분석해서 방침을 수립하려 하고 있다. 제반 사정을 충분히 살펴서 객관적으로 확인이 될 경우에는 검토해서 처리 방향을 결정하려 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김 국장은 "오늘 회의에서도 해당 투표용지가 누구에게 발급이 된 건지 특정이 된다면 이런 분들에게는 선거일 날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전향적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며 "실태를 파악 중이고 취합되는 대로 처리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은 7일 경기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관외 사전투표 우편물을 폐쇄회로(CC)TV가 촬영되지 않는 사무실에 보관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안이하다, 법에 따라 안전하게 투표용지를 관리해야 할 선관위가 이를 방기한 점은 어떠한 변명도 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가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로 질타를 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안일한 인식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지금이라도 통렬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선거 관리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대통령선거 당일인 오는 9일 투표하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오후 5시50분부터 외출이 가능하다.질병관리청은 7일 낮 브리핑에서 외출 허용 시간을 '오후 5시30분 이후'로 발표했으나 저녁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5시50분 이후'로 20분 늦췄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반 선거인과 확진자 동선 분리 및 격리자 등 대기시간 최소화를 위해 시간 변경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다만, 농산어촌 등에 거주하는 교통약자는 기존 방침대로 5시30분부터 외출이 가능하다.확진·격리자의 투표 시간은 일반 유권자의 투표 시간이 끝난 후인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다.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투표 관련 외출 시 도보 또는 자차, 방역택시 등을 이용하고, KF94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또 "투표사무원 외의 타인과의 접촉 또는 불필요한 대화를 자제하고, 투표 이후 다른 장소를 방문하지 말고 즉시 격리장소로 복귀해달라"고 덧붙였다.이날 0시를 기준으로 증상이 가벼워 입원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고 있는 재택치료자 수는 115만6185명이다.증상 위중도에 따라 병상에 입원 중인 경증~위중증 환자 2만38명을 포함하면 전체 확진·격리자 숫자는 약 117만6223명 정도지만 약 25% 안팎을 차지하는 18세 이하 연령층을 제외하면 실제 유권자는 88만2000여명 정도로 추정된다.관할 보건소장은 외출이 허용되는 대상자에게 당일 낮 12시와 오후 4시에 한 차례씩 '외출 시 주의사항' 등을 포함한 외출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외출 안내 문자를 받은 대상자는 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에게 이를 제시하고 투표하면 된다.일반 유권자도 당일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투표사무원에게 이를 알리고, 안내에 따라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