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의 모회사인 경동원이 ‘준(準)불연’ 등급의 보드 타입 우레탄 단열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사고로 안전성이 도마에 오르며 자칫 퇴출될 뻔한 우레탄 단열재가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경동원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화재 안전성능 시험에서 친환경 발포제를 사용한 준불연 우레탄 단열재 ‘세이프보드’가 시험 기준을 통과했다고 7일 발표했다. 경동원은 상반기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우레탄은 단열 성능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우수해 보편적으로 쓰이는 단열재 중 하나다. 우레탄 등 유기 소재 단열재는 전체 단열재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건자재 화재 안전 기준은 보통 불연, 준불연, 난연, 비난연으로 나뉘는데 우레탄 소재는 비난연 등급이 대부분이다.

정부가 법 개정을 통해 준불연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우레탄 단열재 사용을 금지하면서 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2020년 이천 물류센터 화재사고에서 우레탄 단열재가 불씨를 오랜 시간 가지고 있으며 유독가스를 뿜어내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경동원이 준불연 우레탄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시장 판도는 다시 달라질 전망이다. 경동원은 준불연 우레탄 샌드위치패널(세이프패널)의 화재 안전성 시험을 준비하는 한편 기존 준불연 성능의 우레탄 폼, 보드에서 샌드위치패널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경동원 관계자는 “우레탄 단열재가 시장에서 재평가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