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물질 생산 계속 시사…하노이 회담 결렬 후 활동 늘어"
38노스 "北 영변 핵시설 활동 한창 진행 중…확장 작업도"
북한의 영변 핵시설이 가동 중일 뿐만 아니라 추가 확장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또 다시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3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영변 시설 내 활동이 한창 진행중(in full swing)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38노스는 위성 사진상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플루토늄 추출에 사용되는 폐연료봉을 얻는 5㎿(메가와트) 원자로는 2년간 중단된 뒤 작년 여름 재가동됐고 지금도 가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또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곳인 방사화학실험실의 경우 지원 건물인 발전소가 지난해 5개월 동안 가동됐는데, 이는 실험실의 재처리 작업이 진행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후 이 실험실이 새로운 재처리를 준비해 왔다는 징후가 없지만, 재처리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준비하는 건물 옥상의 눈이 녹은 사진 등은 보인다고 전했다.

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을 지원하는 일부 건물에서도 눈이 녹은 사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영변 핵시설 내 일부 건물 지붕의 눈이 녹고 도로의 눈이 치워졌다며 이는 핵시설 단지 내 활동이 계속 중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R&D)과 관련된 3개의 대형 건물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 중 하나는 가동 중일 가능성이 있고 나머지 2개는 느린 속도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현 단계에서 영변에서 관찰된 활동은 핵물질 생산이 진행 중일 뿐만 아니라 추가 확장의 기초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완공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보이는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에 들어갈 경우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 능력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재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방사화학실험실을 개조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 이런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영변 시설의 활동이 지난 몇 년간, 특히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늘었다"며 시설 내 활동들은 단지를 확장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