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예상치 못한 저항에 직면하자 하르키우를 우선 점령해 우크라이나군의 전투 의지를 꺾겠다는 계산이다.

키이우 동쪽에 있는 인구 140만 명의 도시 하르키우는 사흘째 폭격당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청 건물과 경찰 본부, 대학 건물 등이 파괴되고 불길에 휩싸이는 피해를 입었다. 키이우에서도 수차례 포격이 발생했다. 키이우 중앙역 인근에 러시아군이 쏘아 올린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며 주요 난방 파이프라인이 파손됐다. 이곳에선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서부로 대피하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사상자 규모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처음 사상자 규모를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1주일간 러시아군 498명이 사망하고 1597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자국군이 우크라이나군 287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5840명을 사살했다고 했다. 자국군의 사상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수는 약 2000명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에서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흑해 연안에 자리한 인구 30만 명의 도시 헤르손을 장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 회담을 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남부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긴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