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년간 서울시 자금 관리…내달 제안서 접수
'47조' 서울시 금고지기 누가 될까…차기 시금고 선정 착수
서울시가 향후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할 차기 시금고 선정 작업에 나섰다.

서울시는 공개경쟁 방식에 의한 차기 시금고 지정 계획을 3일 시보 및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한다고 2일 밝혔다.

현 시금고 은행(신한)의 약정 기간이 올해 12월 31일로 만료되는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이달 11일 희망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 뒤 4월 5∼11일 제안서를 접수한다.

이후 4월 중 관련 전문가와 시의원 등으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평가를 진행한 뒤 5월까지 금고업무 취급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차기 금고 약정기간은 2023∼2026년 4년이다.

시금고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복수 금고로 운영된다.

제1금고가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를 관리하고, 제2금고는 기금 관리를 맡는다.

주요 업무는 서울시 자금관리, 세입금 수납 및 이체, 세출금 지급 등이다.

관리 대상인 서울시 예산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47조7천억원에 달한다.

전국 시금고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시는 이번 시금고 지정 평가 항목에 '녹색금융 이행실적'과 디지털 금융 추세를 반영한 ATM 현황 등을 추가했다.

'녹색금융 이행실적'은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 따라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향후 구성될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는 ▲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 시민 이용 편의성(18점) ▲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등 6개 분야 19개 세부항목을 평가한다.

평가는 1·2금고 따로 진행되며, 최고 득점한 은행이 차기 시금고 우선지정대상이 된다.

현재 1금고는 신한은행, 2금고는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8년 5월 입찰 경쟁에서 104년간 서울시 금고지기를 했던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서울 시금고를 꿰찼다.

이병한 서울시 재무국장은 "차기 시금고 지정에 능력 있고 우수한 금융기관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시금고가 지정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