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9일 새벽 더불어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안을 단독으로 기습처리한 데 대해 "날치기·무효"라고 반발했다.
동시에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약속한 '35조원 추경' 약속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공세를 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심야에 날치기 사고를 친 것으로, 무효"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추경안을 의결한 새벽 예결위 회의에 대해 "되돌릴 것도 없고 무효이기 때문에 무시하면 된다"면서 "코너에 몰리면 무리수를 둔다더니, 민주당이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민주당)끼리 했던 예결위 회의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회의로, 자기들 내부의 정책간담회 수준의 회의를 한 것이기 때문에 효력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 예결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에 이뤄진 날치기 처리는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경을 다시 예결위에서 의결할 수 있도록 조치하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소송, 권한쟁의에 따른 효력정지가처분 등 법적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다수당 폭거로 날치기 처리된 이 상황이 참담하고 자괴감이 든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결국 제대로 된 보상을 해달라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아우성은 외면한 채 오늘 새벽 14조 원 규모의 '찔끔 추경예산'을 예결위에서 단독 처리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35조원 추경 약속이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21일 본회의에서 2조 원을 더해 16조 원 규모의 수정안을 통과할 예정이라고 하니, 지난 1월 35조 원의 추경을 논의하자며 대선후보 회동까지 제안했던 이 후보의 말은 그저 국민 눈속임용 거짓말이었다"며 "애당초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위기 극복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확실하고도 두터운 추경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핑퐁 게임을 하며 무책임으로 일관하던 집권 여당이 이제 와 태세를 돌변해 갑자기 정부와 일심동체가 돼 마치 국민의힘 탓에 추경이 통과되지 않은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니, 결국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목적보다는 그저 대선을 앞두고 어떻게든 생색을 내려는 '매표 찔끔 추경'을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