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의회 의장·부의장,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탈당
경남 고성군의회 박용삼 의장과 천재기 부의장이 국민의힘 당내 갈등으로 탈당했다.

박 의장은 "특정 세력이 패권을 장악해 지구당 운영 권한을 독점하고 편 가르기를 통해 당원을 배척하는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며 당을 비판했다.

17일 군의회 등에 따르면 갈등은 2020년 7월 열린 하반기 의장 선거에서 비롯됐다.

당시 박 의장은 같은 당 이용재 의원과 맞붙어 6대 5로 승리했다.

이때 특정 의원이 방침을 어기고 출마를 강행했다는 뒷말이 나오면서 당내 편 가르기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의장 선거에 대한 지역구 당 차원의 불합리한 영향력 행사로 인해 정치인으로서 명예와 가치가 심하게 훼손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통영·고성지역본부 출범식 및 결의대회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장 선거 여파로 인해 당 소속 군의회 의장임에도 아무 직책이나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참석하라는 연락 자체도 없는 등 철저하게 배제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이 불가능한 절망적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부족한 노력에 대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사죄하며 탈당계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지난 10일 탈당 의사를 내놓자 천 부의장도 이날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천 부의장은 "돌이켜보면 도로 확장·포장 사업부터 주민 숙원사업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순조롭게 진행되는 게 없었고, 당리당략에 따라 거수기 역할을 주도하는 특정 군의원 작태를 보면서 교만에 빠진 국민의힘에 더 안주할 수 없었다"며 "박 의장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입장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