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경도 레지던스 개발에 반대 차원…"숙원 사업, 예산 책정해야"

전남 여수시가 부담해야 할 경도 진입도로(연륙교)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지만, 착공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시의회, 경도 연륙교 예산 삭감…"이월 예산으로 착공 가능"
16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시 신월동과 경도를 잇는 연륙교 실시설계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으로 설계가 중단되면서 관련 사업 예산 80억원이 모두 이월됐다.

여수와 경도를 잇는 연륙교가 포함된 진입도로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총사업비 1천195억원을 들여 1.35km에 해당하는 연륙교를 2024년까지 개설하는 사업이다.

국가가 전체 사업비의 40%인 478억원을 부담하고, 전남도, 여수시, 경도 개발을 맡은 미래에셋이 각각 20%인 239억원씩 부담하기로 했다.

올해 필요한 예산은 359억원인데 여수시의회는 여수시가 부담해야 할 71억7천800만원을 모두 삭감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여수시 분담금을 제외한 287억원에 지난해 남은 사업비 80억원 등 모두 367억원을 투입해 착공할 계획이다.

공사는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오는 5월이나 6월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수시의회는 미래에셋이 경도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자 '투기'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경도 연륙교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경도 진입도로는 여수시가 1986년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한 도시계획도로(신월동~대경도~돌산도)이다.

지난 35년간 예산확보가 어려워 장기간 추진하지 못한 지역 숙원사업이자, 사회간접시설로 경도 주민들은 연륙교 건립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설계가 중단되면서 이월 예산이 있어, 여수시가 부담금을 당장 확보하지 못해도 착공은 할 수 있다"며 "경도 주민의 숙원사업인 연륙교 건설을 위해 여수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책정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