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왼쪽 두 번째)과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1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옥 선거대책부본부장, 권 본부장, 원 본부장,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왼쪽 두 번째)과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1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옥 선거대책부본부장, 권 본부장, 원 본부장,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4일 대선을 앞둔 가운데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메인 서버 교체가 이뤄지는 것을 두고 현 정권에서 벌어진 부정의 증거를 인멸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정보위원회의 긴급 소집 요구와 메인 서버 교체 작업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국정원이 정권교체를 기정사실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대단히 잘못된 부분이고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국정원의 메인 서버는 국정원의 모든 활동이 저장되는 곳이다. 이 내용을 이렇게 정권교체를 앞두고 이렇게 바꿔버린다는 것에 대해 그야말로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 초기에 소위 '적폐 수사'를 할 때 국정원과 관련된 부분은 사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데, 메인 서버를 열어서 거기서 확인한 내용을 가지고 전임 국정원 인사들을 처벌하는 데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국정원이 50억 원 예산을 들여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 한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인정했다"며 "조성은(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사건을 통해 봤듯이 국정원장이 국내 정치공작에 관여하면서 그와 관련된 많은 직·간접적인 활동 등이 남아 있는 게 바로 메인 서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메인 서버를 지금 시점에서 교체한다는 건 국내 정치공작, 국내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국정원이 앞장선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했던 기록이 은폐될 위험이 있다"며 "메인 기록은 국정원장조차 삭제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