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만에 교체…총 15대 순차 도입
서울 지하철 3호선에 오늘부터 새 전동차 달린다…좌석 더 넓어
서울교통공사는 도입한 지 30년이 넘은 3호선 기존 전동차를 새 전동차로 교체해 14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운행에 나서는 새 전동차는 1대로, 이달 9일 운행을 시작한 5호선 새 전동차와 동일한 사양이다.

객실 CCTV·휴대전화 무선 급속충전기·LED 내부 조명·6인석 좌석 등을 갖췄다.

객실 CCTV와 공기 질 개선 장치는 칸당 4씩 있으며,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는 열차별로 4칸(칸당 4대)씩 설치됐다.

좌석은 7인석에서 6인석으로 줄어든 대신 좌석 하나당 폭은 435㎜에서 480㎜로 넓어졌다.

특히 임산부 배려석은 일반석보다 30㎜ 더 넓다.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장애인개발원 BF(Barrier Free) 인증도 획득했다.

객실 LED 조명등은 외부 밝기에 따라 조도가 자동 조절돼 맑은 날 지상 구간 운행 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전동차 내 모니터도 교체됐다.

기존 모니터는 광고화면 대비 하차역 정보 등이 작게 표시돼 알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광고업체와의 법적 분쟁으로 인해 쉽게 교체하기 어려웠다.

새 전동차에는 출입문 상단부에 LCD 모니터가 2대씩 설치된다.

한쪽에는 열차 내 혼잡도와 하차역 등 이용 정보를, 다른 한쪽에는 공익 광고 등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어 시인성을 높였다.

서울교통공사는 3호선에 총 15대의 새 전동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14대는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 오늘부터 새 전동차 달린다…좌석 더 넓어
공사는 2018년부터 3호선 전동차 교체를 추진해 공개 입찰을 거쳐 다원시스를 차량 제작 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20년 첫 차량 제작이 완료돼 작년 7월 시운전을 시작했다.

이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행 승인을 얻으면서 이번에 차량을 투입하게 됐다.

3호선에는 1985년 개통에 맞춰 쵸퍼제어(직류) 방식의 전동차가 1990년대 초까지 도입됐다.

이후 2009년부터 2010년까지 3호선 노선 연장에 맞춰 1980년대 도입된 차량(340칸)은 VVVF(가변전압 가변주파수) 방식의 전동차로 교체됐다.

직류 방식인 쵸퍼제어보다 교류 방식인 VVVF가 효율성이 높아 더 널리 이용된다.

이번에 도입한 전동차 역시 VVVF 방식이다.

공사는 올해 2호선 전동차 교체를 완료하고, 7호선 초기 전동차 교체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동차 교체를 위한 자금 지원을 정부에 추가로 요청하고 있다.

안상덕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5호선에 이어 이용객이 점차 증가하는 3호선의 신형 전동차 투입으로 서울 지하철의 안전과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체할 노후 전동차가 많은 만큼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정부의 추가 비용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