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해킹·세상을 고치는 경제 의사들
[신간] 대통령의 염장이
▲ 대통령의 염장이 = 유재철 지음.
지금까지 서거한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은 모두 9명이다.

세간에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진 저자는 장례지도사로서 최규하,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등 6명의 장례를 도맡아왔다.

이뿐 아니다.

법정 스님, 숭산 스님 등 큰스님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 등 재벌총수와 무용가 이매방, 배우 여운계. 이경해 열사 등 유명 인사의 마지막 길도 배웅했다.

일반인은 물론 노숙자, 이주노동자, 독거노인 등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소외된 무연고자의 장례 또한 치르고 있다.

책은 30여 년 동안 수천 명의 마지막 길을 지켰던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 죽음과 삶의 통찰, 우리 장례문화에 대한 성찰을 기록한 것이다.

고인들의 임종 직전의 모습,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의 풍경과 이야기를 통해 장례식이란 무엇이고 진정한 웰다잉이란 또 무엇인지 성찰케 한다.

김영사. 288쪽. 1만4천800원.
[신간] 대통령의 염장이
▲ 휴먼 해킹 = 크리스토퍼 해드내기·세스 슐먼 지음. 노승영 옮김.
'해킹'이라고 하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기밀을 빼내거나 바이러스를 심는 일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목하는 해킹 대상은 데이터가 아닌, 사람의 마음이다.

해커가 서버에 침투하듯이 인간의 심리와 정신을 꿰뚫어서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어내는 기술인 '휴먼 해킹'을 다뤘다.

어려운 일을 상대방이 기꺼이 들어주게 하려면 어떻게 부탁해야 할까? 교묘하게 나를 휘두르려고 하는 가스라이팅은 어떻게 알아챌 수 있으며, 이를 방어하는 방법은 또 무엇일까?
저자는 이 같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공감'의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한 휴먼 해킹을 제시한다.

더불어 사기를 치며 소중한 정보를 노리는 보이스 피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도 일러준다.

까치 펴냄. 336쪽. 1만6천500원.
[신간] 대통령의 염장이
▲ 세상을 고치는 경제 의사들 = 전강수 지음.
경세제민(經世濟民)이라는 말처럼 경제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됐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경제를 인체와 같은 유기체로 파악하고 경제문제의 진단과 처방책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경제 의사'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인다.

사람 사는 사회에 병을 고치는 의사가 있어야 하듯, 경제가 시름시름 앓을 때도 이를 회복시키는 경제 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선정해 소개한 대표적 경제 의사는 애덤 스미스, 헨리 조지, 존 메이너드 케인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그리고 토마 피케티다.

이들은 모두 '아픈' 경제를 외면하지 않고 '의사'로서 책무를 다하려 했다는 점에서 모두 경제의 '명의'라 할 만하다고 저자는 경의를 표시한다.

내일을여는책. 192쪽. 1만3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