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 장·차관 “李 지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정부 장·차관급 지지 선언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 후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범준 기자
< 前 장·차관 “李 지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정부 장·차관급 지지 선언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 후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출처가 좌파든 우파든 가리지 않겠다”며 “국가의 인재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에 좌우 진영 구분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민주당 정부에서 활동한 장·차관급 공직자 100여 명의 지지 선언을 받는 자리에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전날 비공개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날은 이상돈 전 의원을 만났고, 8일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는 이 후보가 ‘중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며 외연 확장과 함께 ‘실용적 정치인’ 이미지 쌓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정연구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4기 민주정부는 이전 민주정부의 공과 과 가운데 잘한 것은 승계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진화한 민주정부가 될 것”이라며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 위기의 시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국정연구포럼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고위직 104명으로 구성됐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상임고문을,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맡았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성경륭 청와대 전 정책실장이 공동대표로 활동한다. 이들은 이 후보 정책을 평가하고 자문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오는 1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중도층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 이상돈 전 의원, 윤여준 전 장관 등과 잇따라 접촉하는 것도 중도 진영에서 대표성을 지닌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라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이 후보도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을 만난 데 대해 기자들에게 “도움 될 만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편성한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또다시 증액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추경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대선 후 당선자 입장에서 정부의 긴급 확대 추경을 다시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긴급재정명령을 통해서라도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입은 피해를 완전히 보상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부채에 대해서 국가가 책임지는 강력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