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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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더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며 "차별은 개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이 유감스럽다"며 "안타깝고 위험한 발언"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가부 폐지와 관련 "중도·보수에선 여가부가 역사적 기능을 이미 다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젊은 사람들은 여성을 약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이 약자일 수도, 여성이 약자일 수도 있다"며 "여성은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은 우월적 대우를 받는다는 건 옛날 얘기"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국가가 실질적으로 보호해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구조적인 성차별이 없다는 윤 후보의 인식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윤 후보 공약에도 '공정한 양성평등'이 있다"며 "구조적인 성차별이 없다면 이런 공약도 필요 없었을 것, 자가당착"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문제 해결은 올바른 현실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세계경제포럼의 성격차지수(GGI)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GGI가 총 156개국 중 102위라는 점을 언급하며 "하위권에 해당한다"면서 "성차별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기엔 성평등 수준이 낮고 구조화된 성차별이 심각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기회 부족으로 전쟁을 치르는 청년 세대의 문제와 함께 성차별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