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해 13개 기업이 공모에 나선다. 2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달 증시가 급락하면서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자금 조달이 시급한 중소기업들은 기업공개(IPO)를 강행하는 모습이다.

IPO시장 냉기 흐르지만…이달 13개社 공모 나선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인카금융서비스를 시작으로 이달에만 총 13개 기업이 일반청약을 받는다. IPO 비수기인 2월에 10개 이상의 기업이 공모에 나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월 기준 최다 기록은 지난해로, 피엔에이치테크 나노씨엠에스 등 8개 기업이 공모를 진행했다. 이어 IPO 시장이 호황기였던 2017년 7개, 2020년 6개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공모기업들이 LG에너지솔루션을 피해 설 연휴 이후로 일정을 조정한 탓에 2월 청약이 집중됐다는 게 금융투자(IB)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흥행 효과를 누리면서 3월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이전에 상장을 마치려는 기업들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공모에 나서는 기업은 모두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당초 3일부터 청약받을 예정이던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 상장을 철회했다. 희망가격 아래로 공모가를 결정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시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법인보험대리점 인카금융서비스(14 대 1)와 식물세포 개발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74 대 1)도 부진한 경쟁률을 보였다. 인카금융서비스는 희망가격(2만3000~2만7000원) 하단보다 22% 낮은 1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수요예측 실패에도 불구하고 희망가격(2만3000~2만9000원) 상단에 근접한 2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어 카메라모듈 장비개발사 퓨런티어와 벤처캐피털 스톤브릿지벤처스, 골프거리측정기 개발사 브이씨 등이 일반청약을 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메탈마스트 제조기업 풍원정밀과 반도체 공정용 부품제조 기업 비씨엔씨 등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릴레이 공모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 IBK스팩17호, 한국스팩10호, 하나금융스팩21호, SK증권스팩7호 등 스팩도 대기 중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