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단대 보고서…전문가 "중국, 중동 지역서 영향력 확대 시도"

중국이 지난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144개 대상국에 투자했거나 투자 약정을 맺은 규모가 595억 달러(약 71조7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는 전날 펴낸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지난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144개 대상국에 투자했거나 투자 약정을 체결한 협력 사업의 규모가 595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中 일대일로 프로젝트 71조원…"최대 협력 대상국 이라크"
이는 지난 2020년 일대일로 프로젝트 투자 및 투자 약정 규모 605억 달러(약 72조9천억 원)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체결한 약정액은 456억 달러(약 54조9천억 원)로, 2020년의 약정액 370억 달러(약 44조6천억 원)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중국의 작년 일대일로 프로젝트 투자액은 139억 달러(약 16조7천억 원)로, 2020년의 투자액 234억 달러(약 28조2천억 원)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계획(2021∼2025년)의 해외투자 목표액을 근거로 2022년의 일대일로 프로젝트(투자액과 약정액 포함)의 규모가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제14차 5개년계획의 해외투자 목표액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5천500억 달러로, 제13차 5개년계획(2016∼2020년)의 해외투자 목표액(7천400억 달러)보다 25%가량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최대 대상국은 이라크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라크에 투자했거나 투자 약정을 맺은 규모는 총 105억 달러에 달했다.

이라크는 파키스탄, 러시아에 이어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최대 협력 대상국이 됐다.

중국과 이라크가 체결한 일대일로 약정에는 알-카이라트 중유발전소 건설, 나시리야 국제공항 재건, 이란 국경 근처의 만수리야 가스전 개발 사업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작년 중국의 아랍 및 중동 지역에 대한 일대일로 투자액은 2020년보다 360%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서서히 발을 빼는 틈을 타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대일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으로,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중국 주도의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