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경 카슈미르 극단주의 조직 수장 사살…테러 위축 전망
인도 군경이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현지 극단주의 조직의 핵심 사령관 등 반군 5명을 사살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인근 두 곳에서 군경 합동 반군 진압 작전이 진행됐다.

비자이 쿠마르 카슈미르 경찰청장은 "이 작전 결과 자이시-에-무함마드(JeM) 사령관 자히드 와니와 파키스탄인 카필 등 반군 5명이 사살됐다"며 작전이 크게 성공했다고 밝혔다.

JeM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극단주의 조직으로 2019년 현지 풀와마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자행, 인도 경찰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와니는 카슈미르 남부를 담당하는 JeM 사령관으로 풀와마 공격의 배후 조종자인 사미르 다르가 지난해 사살된 후 인도 군경이 '1순위'로 쫓아왔던 인물이다.

그는 JeM의 여러 작전과 테러를 기획했으며 젊은이들을 모집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와니의 사망으로 JeM의 활동이 혼란에 빠지며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독립 후 군사 충돌과 소요가 가라앉지 않는 지역이다.

양국은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다.

잠무, 카슈미르, 라다크 등으로 구성된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으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반감이 큰 곳으로 전해진다.

이 와중에 연방정부가 2019년 8월 이 지역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하면서 주민의 불만은 더 커졌다.

이후 이곳에는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고 주민 시위도 이어졌다.

동시에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해졌다.

특히 탈레반의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고무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활동 보폭을 넓히면서 카슈미르의 불안은 깊어졌다.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는 지난해 9월 초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다음 목표 중 하나로 카슈미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카슈미르에서는 지난해에만 189명의 반군이 사살됐다.

이달에는 파키스탄인 8명 등 21명의 반군이 인도 군경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