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하락폭이 컸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 영업일 대비 1.84% 떨어진 4,577.11, 나스닥지수는 2.6% 밀린 14,506.90, 다우지수는 1.51% 하락한 35,368.47에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지수는 작년 10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됐습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재무부 채권 2년물 금리는 연 1.0%를 돌파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7bp(0.07%포인트) 높은 연 1.06%로 마감했습니다. 2년물 금리가 1%를 넘어선 것은 2020년 2월 말 이후 처음입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bp나 뛰었습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 중앙은행(Fed)이 더욱 공격적으로 긴축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습니다. 금주는 Fed 인사들이 통화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다보스포럼에서 “주요국들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으나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습니다.

일각에선 Fed가 오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올릴 확률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금융주의 실적 부진도 증시 부진에 한몫했습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작년 4분기의 순이익이 39만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보다 13% 감소한 수치입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디오 게임 개발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MS 주가는 2.43% 밀렸습니다. 반면 피인수 기업인 액티비전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또 뛰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가량 오른 배럴당 86달러 선에 거래됐습니다.

만성적인 수급 불안 속에서 동유럽(우크라이나)과 중동(UAE)의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고, UAE에선 석유 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이 있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MS, 메타버스 왕국 세운다 ② 드디어 다음달 앱…트럼프미디어만 21% 급등 ③ 월마트, 왜 가상 상표권 출시했나 ④ 공허한 시진핑 메아리 ⑤ 골드만삭스 “3분기 유가 100달러”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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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