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되고 싶었던 日 고교생, 흉기 난동…"죽고 싶었다"

수험생 등 3명 부상
대학 입시 시험장 인근서 흉기 휘둘러
"성적 떨어져 죽고 싶었다" 경찰 진술

지난 15일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 분쿄(文京)구 소재 도쿄대 앞에서 수험생을 포함한 남녀 3명이 흉기로 공격당해 다치는 사건이 벌어진 후 경찰이 출동해 일대에서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적 부진을 고민하던 일본 고등학생이 대학 입시 시험장 인근에서 흉기로 사람들을 공격하며 난동을 벌였다.

지난 15일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8시께 일본 도쿄도(東京都) 분쿄(文京)구 도쿄대 앞 도로에서 대학입학 공통 시험을 보기 위해 시험장으로 향하던 남녀 고교생과 72세 남성 등 3명이 흉기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72세 남성은 중상을 입었다. 고교생 2명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고교 2학년 A군(17)을 살인미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현장에서 흉기를 확보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의사를 목표로 도쿄대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1년 전부터 성적이 떨어져 고민했다. 범행을 저지른 뒤 죽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흉기 난동 범행 이전에 도쿄대 근처 역에 불을 지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도쿄대 인근 역 안에서 나뭇조각이 불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불은 약 1시간 후 진화됐다. 이로 인한 부상자는 다행히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련의 사건은 시험 시작 전에 발생했다. 이날 도쿄대에서 실시 예정이었던 시험은 치안 당국의 경계 강화 속에서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