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금리 인상기에 좋은 실적을 낸 가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11일(현지시간)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2016년 금리 인상기에 좋은 실적을 낸 가치주 5개 종목을 소개했다. Fed는 2016년 12월 기준금리를 올린 후 2017년 세 차례, 2018년 네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과거 금리인상기 봤더니…역시나 은행株
2016년 12월 Fed가 금리를 올리기 전 3개월 동안의 다우 종목 주가를 분석한 결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의 주가가 각각 42.8%, 27.4% 상승하면서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주는 금리 인상기에 대출 이익이 늘어 혜택을 받는 대표적인 가치주로 꼽힌다. 대형 은행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KBW뱅크(KBWB)는 올 들어 8% 올랐다.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은행주가 주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14일, 18일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도 19일에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은행 네 곳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그다음으로 산업재주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세계 1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미국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이 기간 각각 주가가 21.7%, 19.7% 뛰었다. 산업재주는 경제 성장기에 주가가 오르는 경기 민감주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보다 높은 3.5%로 산업재주에 유리한 환경이다. 헬스케어업체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같은 기간 주가가 19.9% 오르며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세일즈포스 암젠 나이키 비자 프록터앤드갬블(P&G)의 주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2% 하락했다. 올 들어서도 금리 인상 우려에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금리 인상기에 주가 하락률이 가장 컸던 기업은 암젠(-12.4%)이었으며 나이키(-5.5%) 비자(-3.3%) P&G(-2.1%)가 뒤를 이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