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난입 당시 '사기 대선' 동조 속 '인증 거부하라'는 트럼프 요구 거부
美의회폭동 하원특위, 펜스 前부통령 조사 추진…"소환할 수도"
미국 하원의 1·6 의회난입조사 특별위원회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베니 톰슨 특위 위원장은 전날 미 공영라디오 NPR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부통령이던 펜스에게 이달 중에 특위 위원들과 만나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톰슨 위원장은 "나는 이번 달이 끝나기 전에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위는 1월 6일에 일어난 일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발생한 당일 의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승인을 확정 짓기 위해 상원·하원 합동회의를 소집한 인사다.

당시 트럼프는 '사기 대선' 주장에 동조해 온 펜스에게 이 회의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인증하지 말고 결과를 뒤집으라고 요구했으나 펜스는 이를 거부했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가 큰 실수를 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부 친(親)트럼프 폭도들 역시 '펜스의 목을 걸어라'(Hang Mike Pence)라는 섬뜩한 구호를 외치며 의사당을 헤집고 다녔다.

특위의 한 보좌관은 톰슨 위원장의 발언은 특위가 이달 중에 펜스 전 부통령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NBC는 "펜스가 증언한다면 의사당 공격으로 이어진 트럼프 백악관 내부의 대화에 대한 귀중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위는 펜스 전 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마크 쇼트 등 일부 펜스의 참모들이 특위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특위에 소속된 공화당의 애덤 킨징어 의원은 펜스 전 부통령 참모들의 협조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지금껏 침묵으로 일관해 온 펜스가 특위에 협조할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킨징어 의원은 "펜스 전 부통령이 협력하길 원치 않는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톰슨 위원장의 언급이 소환장 발부인지 서면 답변 또는 자발적인 증언을 뜻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린 그에게서 듣길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