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력난, 팬데믹 끝나도 지속…공급교란은 1분기 이후 완화”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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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개장 이후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의 고용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 따른 영향이 컸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19만9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5만 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부진한 일자리 성적과 달리 실업률은 전달 4.2%에서 3.9%로 큰 폭 감소했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6% 올랐습니다.
아래는 한국경제TV ‘한경 글로벌마켓’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JP모간의 짐 글래스먼 대표 이코노미스트가 쓴 보고서인데요, 미국의 인력난이 팬데믹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란 내용이 골자입니다. 단순히 감염을 꺼리는 근로자들 퇴사가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인구 변화와 고령화가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란 겁니다.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의 상당부분은 경기가 너무 빨리 회복하면서 생겼기 때문에 점차 해소될 것으로 봤지만 인력 문제는 다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닌데다 거의 모든 업종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간이 최근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68%가 “근로자를 구하지 못하는 게 경영의 최대 애로”라고 답했습니다. 숙련된 근로자만 모자라는 게 아닙니다.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 및 건설 부문에서 120만 명, 접객·헬스케어·교육 부문에서 340만 명이 모자랐습니다. 이밖에 공공 부문에서 100만 명, 전문직 부문에서 180만 명이 각각 부족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숙련된 인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갔고, 제대로 충원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 뽑아도 비숙련이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업종 내 인력 불일치도 골칫거리입니다. 예컨대 소비자들이 서비스 쪽 지출을 늘리면서 식당과 호텔 등 접객 업종 근무자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여기서 일했던 상당수는 더 나은 임금을 좇아 전자상거래나 물류 업종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팬데믹 기간 중 직장을 떠난 상당수는 아예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게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입니다. 이미 조기 은퇴를 결정했다는 겁니다. JP모간 설문 결과 직원이 부족한 기업의 68%는 기존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부여하고 있고, 25%는 인력난 때문에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경제가 회복세를 띠면서 매달 평균 55만5000개씩 새 일자리 생겼지만 근로 가능 인구는 월평균 5만 명 늘었을 뿐”이라며 “1990년대만 해도 근로 인구가 매달 최소 20만 명씩 증가했는데 그때와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도 미국 내 인력난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자동화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습니다. 적은 인력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신기술에 의존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산하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올해 거시 경제 전망과 대응 전략을 다시 내놨는데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올해 시장 전망입니다. 총 4가지였습니다.
첫째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지만 평균치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경제는 좋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실업률이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고, 공급 교란은 올 1분기 이후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둘째 달러는 상당기간 강세를 띠다가 하반기에 살짝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른 국가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 변화에 보조를 맞출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셋째 인플레이션은 올 하반기는 돼야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물가 급등세가 꺾이는 건 그 이후가 될 것이란 예상입니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도 물가는 Fed의 정책 목표를 크게 초과할 것이란 게 하이지 CIO의 설명입니다. Fed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 기준 목표치가 2.0~2.5%인데, 이보다 크게 높은 3~4%선에서 계속 움직이게 될 것으로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과 일치하는 견해입니다만, 올해 3월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축)을 완료하고 대차대조표 확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하이지 CIO는 올해의 증시 환경 변화에 대한 견해를 추가로 밝혔는데요, 우선 올해는 지난 2년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팬데믹(대유행) 이후엔 크게 공을 들이지 않더라도 누구든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수익을 내려면 종전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시장이란 겁니다.
올해 증시 변동성은 작년보다 약간 커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꾸준한 기업 실적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증시를 지배했던 7개에서 10개 정도 되는 거대 기술주 말고, 그 바로 밑에 위치한 종목을 찾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자산배분) 전략에 대해서도 가이드를 내놨습니다.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올해 변동성이 커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자산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자산을 때때로 재조정할 준비를 하라는 조언입니다. 일부 위험 자산이 당초 계획보다 일시적으로 커지거나 감소했다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두번째로는 포트폴리오를 짤 때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에 가중치를 두라고 강조했습니다. 일시적인 주가 상승 재료가 있는 종목보다 훨씬 낫다는 겁니다.
올해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능가할 것으로 봤고, 최소한 올 상반기에는 미국이 유럽 일본 중국 등 미국 외 시장보다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 수익률이 채권보다 나을 것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늘리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미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19만9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5만 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부진한 일자리 성적과 달리 실업률은 전달 4.2%에서 3.9%로 큰 폭 감소했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6% 올랐습니다.
아래는 한국경제TV ‘한경 글로벌마켓’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오늘 월가 동향 및 분석을 들어보는 시간이죠. 지금 미국에선 기업마다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줄이고 임금을 올리는 상황입니다. 며칠 전 나온 작년 11월의 구인·이직보고서를 보면 자발적 퇴직자가 453만 명이었습니다. 구인 건수가 1060만 건에 달했을 정도로 기업들은 비상인데요, 이 때문에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되고 백화점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JP모간에서 심각한 인력난에 대해 보고서를 내놨다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JP모간의 짐 글래스먼 대표 이코노미스트가 쓴 보고서인데요, 미국의 인력난이 팬데믹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란 내용이 골자입니다. 단순히 감염을 꺼리는 근로자들 퇴사가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인구 변화와 고령화가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란 겁니다.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의 상당부분은 경기가 너무 빨리 회복하면서 생겼기 때문에 점차 해소될 것으로 봤지만 인력 문제는 다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닌데다 거의 모든 업종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간이 최근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68%가 “근로자를 구하지 못하는 게 경영의 최대 애로”라고 답했습니다. 숙련된 근로자만 모자라는 게 아닙니다.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 및 건설 부문에서 120만 명, 접객·헬스케어·교육 부문에서 340만 명이 모자랐습니다. 이밖에 공공 부문에서 100만 명, 전문직 부문에서 180만 명이 각각 부족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숙련된 인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갔고, 제대로 충원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 뽑아도 비숙련이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업종 내 인력 불일치도 골칫거리입니다. 예컨대 소비자들이 서비스 쪽 지출을 늘리면서 식당과 호텔 등 접객 업종 근무자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여기서 일했던 상당수는 더 나은 임금을 좇아 전자상거래나 물류 업종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팬데믹 기간 중 직장을 떠난 상당수는 아예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게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입니다. 이미 조기 은퇴를 결정했다는 겁니다. JP모간 설문 결과 직원이 부족한 기업의 68%는 기존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부여하고 있고, 25%는 인력난 때문에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경제가 회복세를 띠면서 매달 평균 55만5000개씩 새 일자리 생겼지만 근로 가능 인구는 월평균 5만 명 늘었을 뿐”이라며 “1990년대만 해도 근로 인구가 매달 최소 20만 명씩 증가했는데 그때와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도 미국 내 인력난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자동화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습니다. 적은 인력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신기술에 의존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겁니다.
▶새해 들어서도 증시 변동성이 큰데요,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월가에서 새로 나온 시장 전망과 대응 전략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뱅크오브아메리카 산하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올해 거시 경제 전망과 대응 전략을 다시 내놨는데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올해 시장 전망입니다. 총 4가지였습니다.
첫째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지만 평균치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경제는 좋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실업률이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고, 공급 교란은 올 1분기 이후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둘째 달러는 상당기간 강세를 띠다가 하반기에 살짝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른 국가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 변화에 보조를 맞출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셋째 인플레이션은 올 하반기는 돼야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물가 급등세가 꺾이는 건 그 이후가 될 것이란 예상입니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도 물가는 Fed의 정책 목표를 크게 초과할 것이란 게 하이지 CIO의 설명입니다. Fed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 기준 목표치가 2.0~2.5%인데, 이보다 크게 높은 3~4%선에서 계속 움직이게 될 것으로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과 일치하는 견해입니다만, 올해 3월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축)을 완료하고 대차대조표 확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하이지 CIO는 올해의 증시 환경 변화에 대한 견해를 추가로 밝혔는데요, 우선 올해는 지난 2년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팬데믹(대유행) 이후엔 크게 공을 들이지 않더라도 누구든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수익을 내려면 종전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시장이란 겁니다.
올해 증시 변동성은 작년보다 약간 커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꾸준한 기업 실적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증시를 지배했던 7개에서 10개 정도 되는 거대 기술주 말고, 그 바로 밑에 위치한 종목을 찾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자산배분) 전략에 대해서도 가이드를 내놨습니다.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올해 변동성이 커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자산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자산을 때때로 재조정할 준비를 하라는 조언입니다. 일부 위험 자산이 당초 계획보다 일시적으로 커지거나 감소했다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두번째로는 포트폴리오를 짤 때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에 가중치를 두라고 강조했습니다. 일시적인 주가 상승 재료가 있는 종목보다 훨씬 낫다는 겁니다.
올해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능가할 것으로 봤고, 최소한 올 상반기에는 미국이 유럽 일본 중국 등 미국 외 시장보다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 수익률이 채권보다 나을 것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늘리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