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움직임이 촉발한 투매가 조금 진정됐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10% 떨어진 4,696.05, 나스닥지수는 0.13% 하락한 15,080.86, 다우지수는 0.47% 밀린 36,236.47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여파가 이어졌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오는 3월부터 Fed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물가를 잡기 위해 대차대조표 축소도 검토할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지금으로선 자산 매입을 긴축하는 게 매우 적절하다”고 동조했습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전에 연 1.75%까지 뛰었습니다. 결국 전날 대비 0.02%포인트 높아진 연 1.73%로 마감했습니다. 통화 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올랐습니다. 연 0.88%로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작년 11월 무역 적자는 전달 대비 130억달러(19.3%) 증가한 802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9월에 세운 사상 최고치 기록에 근접했습니다. 미 소비자들이 수입품 구입을 늘린 반면 수출은 부진한 게 원인입니다.

미국 내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못했고 수출 효자인 금융·지적재산권 등 서비스 부문도 부진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대형 헤지펀드들이 기술주를 집중 투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작년 12월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4거래일간 헤지펀드 동향을 분석해보니 지난 10년래 최대 규모의 기술주 투매가 있었다는 겁니다.

다만 댄 나일스 사토리펀드 창업자는 “약세장에서도 상승할 만한 기술주가 있다”며 메타플랫폼과 알파벳을 추천했습니다. 현금이 많고 이익률이 높은데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겁니다.

국제 유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 넘게 뛰어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연료값 폭등으로 인한 시위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국가 비상사태로 번졌습니다. 하루 110만 배럴씩 원유를 생산하는 리비아에선 송유관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유동성 축소 공포 소화한 시장 ② 국채 금리·유가 왜 자꾸 뛰나 ③ 미 무역적자 심화, 의미와 전망 ④ 불러드 총재 또 “물가 잡으려면 조기 긴축” ⑤ “루시드·리비안 매수” 왜?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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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