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가 작년 미국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판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기업이 미 본토에서 ‘왕년 1등’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친 것이다. GM이 자국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1931년 이후 90년 만이다.

도요타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총 233만2000대를 판매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작년 한해동안 221만8000대를 팔았다고 공개했던 GM의 판매 대수보다 11만4000대 많은 수치다.

1년 전인 2020년만 해도 도요타는 미국에서 211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총 255만 대를 고객에 인도한 GM에 크게 뒤졌었다. 당시 미 2위 완성차 업체인 포드는 204만 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GM의 미국 내 판매 대수가 1년 전보다 13% 감소한 반면 도요타 판매량은 오히려 10% 증가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작년 GM의 자국 내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던 건 반도체 공급 부족 등에 따라 공장 가동 및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던 게 가장 큰 배경으로 지적됐다. 국제 유가가 뛰는 상황에서 연비 등이 경쟁사인 도요타에 뒤지는 것도 소비자 선택을 덜 받은 원인으로 파악됐다.

도요타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5% 가까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