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계 인사들 입당식 뒤 내달 본격 합류…"지역서 영향 발휘 기대"
열린민주 '민주와 통합' 당원투표도 가결 전망
대거 복당에 열린민주 합당투표…'이재명 대통합' 마무리 수순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여권 대통합'이 막바지를 향해 순항 중이다.

2016년 분당 사태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천정배 전 의원 등 호남계 비문 인사들이 30일 대거 복당하는 데 이어,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해 진행 중인 전(全) 당원 투표도 이날 저녁 마무리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김유정 정호준 김광수 김종회 이용주 우제항 선병렬 김세웅 전 의원 등 호남계 비문 인사 12명의 입당식을 연다.

본격적인 복당 절차는 내년 1월 3일부터 진행되지만, 호남계 인사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환영의 의미로 행사를 마련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들은 1월 중순까지 복당 절차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으로 '대선 열차'에 합류해 당내 여러 위원회나 선대위에서 역할을 하게 된다.

열린민주당의 민주당과 당 대 당 합당 안건에 대한 전 당원 투표도 이날 오전 투표율이 85%를 넘어서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당원들이 찬반양론 토론을 벌이고 있어 가·부결을 온전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열린민주당의 현재 '공식 입장'이지만 내부에서는 가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민주당과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당원 조사를 진행했을 당시 9천500여명 중 약 38%인 3천600명 정도가 반대했는데, 당원들이 당시와 똑같이 투표한다고 해도 찬성파가 더 많다는 것이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는 통합 이유가 없을 때이고 지금은 통합으로 가는 분위기다.

반대 의견이 그때보다 1천명은 줄었을 것"이라며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가결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복당과 합당 등 굵직한 대통합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지지층 결속과 중도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지방선거나 총선 등에서 자리 경쟁에 대한 우려, 이견 분출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일단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일단 '플러스 정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계 인사들의 복당과 관련해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분열되었던 세력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광역·기초 의원들도 복당할 예정인 만큼 지역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생각이 달라 탈당했었지만, 대선 때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재명 후보가 유연하고 통합적인 후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과 관련해서도, "정당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 게 좋다"며 "큰 틀에서 정책 방향성이 같다면 우선순위나에 차이가 있더라도 그것을 좁혀가는 게 건강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복당 의원들과) 경선 경쟁 관계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다음 출마 문제는 민심의 향배에 달린 것"이라며 "지금은 이재명 후보의 통합이 중요하다.

대선을 앞두고 표를 하나하나 더해 가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거 복당에 열린민주 합당투표…'이재명 대통합' 마무리 수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