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은 내년 1분기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대유행에…' 광주 제조업체 내년 1분기 체감경기 '흐림'
광주상공회의소는 지역 내 제조업체 12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기준치=100)가 92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직전 4분기(113)보다 무려 21포인트 하락했다.

지역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까지 이어지자 경제활동 위축을 우려한 까닭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기준치를 넘는 등 선방했던 지수가 코로나19 대유행에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기준치 아래로 내려앉았다.

BSI는 지수가 기준치(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 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이하인 경우에는 그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 식음료(125)와 기계·금형(111)이 기준치를 넘었고 고무·화학·플라스틱(91), 비금속광물·유리(75), 철강·금속가공(60), IT·전기·전자(89), 자동차·부품(83) 등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82)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91) 역시 원청기업의 발주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 우려로 체감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기업(89), 내수기업(90) 할 것 없이 소비심리 악화, 생산원가 상승, 내수 위축 등으로 기준치 아래였다.

지역 기업 10곳 중 7곳 이상(73.2%)이 내년 사업 계획이나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시장 불확실성(54.0%)을 가장 많이 들었다.

내년 기업경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대내외 리스크(복수 응답)로 원자재가격 상승(84.3%), 코로나 여파 지속(52.8%), 부품조달 등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44.1%), 국내·미국 등 금리 인상(22.0%), 탄소 절감 등 환경 이슈 대응 부담(3.1%)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대유행에…' 광주 제조업체 내년 1분기 체감경기 '흐림'
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내수확대와 수출증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과 규제 완화, 세제지원 등 기업의 활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