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찬휘 증권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올해 IPO 시장이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간단히 올해 IPO 시장 좀 짚어볼까요?

<기자>

네. 우선 IPO를 추진한 기업 수만 봐도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스팩상장과 재상장을 제외하고 증시에 신규 상장을 마친 기업은 총 118곳인데요.

이는 지난해보다 23개나 더 많은 수치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청약이나 상장을 앞둔 기업이 아직 4곳이나 남아있는데요.



이 기업들까지 고려한 올해 전체 IPO 공모 금액은 무려 2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공모 금액의 3.5배에 달하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앵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였는데, 내년에도 기대감이 적지 않습니다? 내년 IPO 시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내년에도 IPO 시장에 대한 열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우선 관련해서 시장 전문가 분석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최일구 / 에셋원운용 부사장: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유니콘 기업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이들이 IPO를 통해서 증권 시장으로 데뷔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내년 1월부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이즈가 작지 않아요. 올해 대략 한 20조 원에 육박하거든요. 공모 규모가 내년에는 올해 정도 규모에 육박하는 그런 역대급 시장이 이어질 거 같아요.]

당장 다음달에는 공모규모만 10조원이 넘는 LG에너지솔루션이 IPO 절차에 나서고요,

앞서 인터뷰에 나온,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인, 여러 유니콘 기업들도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 IPO 시장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체 예상 공모 규모도 올해 기록을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1분기 초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만해도 예상 공모 가치가 12조 7,500억 원 정도 되는데요.

이미 1분기에만 올해 총 공모 규모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올해 규모인 2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내년 주목할 만한 IPO 대어급들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기자>

내년 IPO 대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이 바로 방금 살펴본 'LG에너지솔루션'인데요.



'전기차 배터리'가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업종인 만큼 예상 기업가치도 높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제조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인데요. 특히 배터리 수주 잔액이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상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70조 원에 달합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일뱅크도 주목할 만한 대어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차랑용 수소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예상 기업가치는 9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월 상장을 예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엔지니어링 설계와 시공, 건축을 담당하는 회사로 예상 기업가치는 약 8조 원입니다.

이 밖에 내년에도 카카오그룹주가 줄상장 하는데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그 주인공입니다.

카카오엔터의 경우 웹툰과 영상 등 콘텐츠 사업을 도맡아 하는데요.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수많은 고객 확보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예상 기업가치는 10조 원입니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의 지분율이 73.5%에 달합니다.

카카오모빌리니티는 차량 공유 사업을 하는 회사인데요.

최근 렌터카와 공유킥보드 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고, 마찬가지로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예상 기업가치는 6조 5천억 원이며, 올해 8월 기준으로 카카오의 지분율은 59% 수준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예상 공모금액을 들어보니까 정말 내년에도 '역대급' IPO 시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금 살펴본 IPO 대어들 외에도 조 단위 IPO 상장이 쏟아진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SSG닷컴, 쏘카, CJ올리브영 등이 대표적인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쏘카는 내년 IPO를 앞두고 카카오모빌리티를 따라잡기 위해 몸값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쏘카를 ‘슈퍼앱’으로 개편하고 전기차, 기차, 항공 등 온갖 탈것을 연동해 진정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인데요. 예상 기업가치는 3조 원입니다.

또한 식품유통 업체 마켓컬리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예상 기업가치는 6조 원입니다.



마켓컬리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장하고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내년 IPO를 앞두고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마켓컬리의 IPO 소식에 동종업계 경쟁사인 오아시스마켓 역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아시스마켓 또한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속에 흑자를 이어가면서 기업가치가 1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 e커머스 업체 SSG닷컴과 헬스케어 업체 CJ올리브영 등도 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SSG닷컴의 경우 예상 기업가치가 10조 원으로 평가받으면서 IPO 대어로도 꼽히는데요.

이렇게 내년도 IPO 시장에 조 단위 기업들이 줄지어 상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투자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기업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IPO 시장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공모주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없나요?

<기자>

네. 크게 세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기대와 달리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하는데요.

공모가 거품 여부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모가 고평가시 자칫 상장 이후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수급 측면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어느정도 되는지도 꼼꼼히 체크하셔야 합니다. 상장 직후 물량이 대규모로 출회되면서 수급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의 힘으로 만들어진 공모주의 거품이 최근 꺼지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하기 전에 해당 기업 실적 등을 면밀히 따지는 등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모주 투자할 때 이러한 점은 유념해야겠습니다.

내년 IPO 시장 전망과 기대주에 대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내년 IPO시장 '후끈'…초대어급 줄상장 '예고' [이슈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