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야정 협치로 12개 장기 표류과제 해결 '순항'

8개 추진방향 결정, 2개 행정절차 진행, 2개 협의 중

부산시와 여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댄 덕분에 부산의 12개 장기 표류과제가 순조로운 해결 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시와 시의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박형준 시장 취임 한 달여 만인 지난 5월 여야정 상생협의체 구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현안 신속추진 실무 추진단'을 만들어 12개 장기 표류과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박 시장과 신상해 시의회 의장은 20일 부산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실무 추진단 회의 등을 거쳐 12개 과제 가운데 8개는 추진 방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다대소각장 부지는 문화복합 휴양시설로 개발하고,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은 당초 계획대로 청년주택 1천800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확정해 연내 공사를 재개한다.

파산한 침례병원은 공공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내년에 499억원을 들여 병원 부지를 매수하고 보험자병원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사전협상제로 진행한 옛 한진CY 부지 개발사업은 부산시가 준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주는 대신 사업자가 2천800억원 규모로 공공기여를 하는 방안이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내년에 3억원을 들여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고, 부전도서관 공공개발도 부산진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밀 안전진단부터 하기로 했다.

해상관광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객관적인 타당성 검증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대저대교 건설 방향에 대해서는 환경단체를 포함한 라운드 테이블을 구성해 논의하고 있다.

시는 또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와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사업과 관련해서는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용역으로 주민 수용성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추진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부산외대 옛 우암동 캠퍼스 부지의 경우 공공성 확보를 위한 개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박 시장은 "여야정 초당적 협력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해가고 있다"면서 "경계와 분야를 초월해 힘을 합쳐야 거센 변화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장기 표류과제 해결 과정은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지만, 부산발전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협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