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익명 관리 "해당 여성 안전하지만, 공개할 수 없어"
카타르 여성 인권 활동가 살해 의혹…"생존 증거 제시하라"
카타르 국적의 여성 인권 활동가가 살해 의혹에 휩싸였다.

15일(현지시간) 걸프인권센터(GCHR)에 따르면 카타르인 여성 인권 활동가 누프 알마디드(23)는 지난 10월 13일 이후 종적을 감췄다.

영국에 머물던 알마디드는 카타르 당국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귀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걸프인권센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던 알마디드가 지난 10월 13일부터 게시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칼리드 이브라힘 걸프인권센터 사무총장은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알마디드가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녀는 살해당했거나 구금된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마디드는 SNS에 자신의 게시글이 올라오지 않으면 안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간주하고 즉시 조치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우리는 이 요청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걸프인권센터는 카타르 정부에 알마디드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익명의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알마디드는 안전하며 건강도 양호한 상태이지만,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이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여성 인권 신장 활동을 했던 알마디드는 2019년 11월 영국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가디언은 현재 SNS 상에 알마디드의 신변을 걱정하는 해시태그 '#whereisNoof'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타르에서 여성이 해외여행, 취업 등을 하기 위해서는 남성 보호자(아버지나 남편)의 허락이 필요하다.

HRW는 "카타르의 많은 성인 여성들은 법적으로 미성년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