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기성용.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축구선수 기성용.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서울FC 소속 프로 축구선수 기성용(32)이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당시 함께 합숙생활을 했던 후배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성용을 두둔하고 나섰다.

13일 연예매체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2000년 당시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합숙했던 축구부원 11명과 코치진 등 3명은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 B씨에 대해 "그런 일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합숙소에서도 성폭력이 이뤄졌다면 A, B씨의 주장에 대해 당시 축구부원들은 "합숙소 내에 폐쇄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완전히 오픈돼 누가 밤에 화장실을 가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우리가 모를 리 없다"고 지적했다.

체구가 작아 성폭행 대상이 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축구부원들은 "A와 B 둘 다 동기들보다 키가 크고 체격도 좋았다. 성추행 이유를 억지로 만들다 보니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 축구부원은 당시 축구부에서 매주 1~2회 고충을 적는 ‘적기 시간’에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A라며 "후배를 못살게 굴던 사람은 A"라고 주장했다.

기성용 성폭행 의혹은 지난 2월 A, B씨가 초등학교 시절 선배 선수가 동기들에 비해 왜소한 자신들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하며 불거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기성용은 결백을 주장하며 A씨와 B씨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