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에게 먹이 제공…다양하고 예쁜 새들의 세상
[유형재의 새록새록] '빨간 맛이 궁금해' 피라칸사스 열매의 유혹
요즘 도심의 화단이나 공원에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빨간 열매가 눈길을 끈다.

장미과의 피라칸사스(피라칸타) 열매다.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면서 색이 더욱 빨갛게 변한 피라칸사스 열매는 먹이를 찾는 새들에게는 확 당기는 유혹으로 볼 수 있다.

레드벨벳 '빨간 맛'의 노랫말처럼 "너의 색깔로 날 물 들여줘 더 진하게 강렬하게 빨간 맛 궁금해 Honey"
[유형재의 새록새록] '빨간 맛이 궁금해' 피라칸사스 열매의 유혹
햇볕을 좋아해 울타리나 조경수로 인기가 높은 피라칸사스는 10월께부터 열매가 달린다.

한겨울에도 촘촘히 달린 빨간 열매가 보석처럼 아름답고, 햇살 좋은 시간대에는 눈이 부시도록 강렬하다.

피라칸사스 열매는 '적양자'라는 약재로 쓰이며 혈액순환, 지혈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런 효능을 새들이 알아서일까?
피라칸사스는 가시가 많은 나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매를 먹기 위해 다양한 새들이 몰려든다.

[유형재의 새록새록] '빨간 맛이 궁금해' 피라칸사스 열매의 유혹
남쪽 지방에 주로 서식해 강릉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동박새도 요즘 피라칸사스 열매가 있는 곳에 가면 빨간 맛의 유혹에 못 이겨 모습을 쉽게 드러낸다.

10∼30마리씩 몰려다니는 붉은부리찌르레기도 인근 나무에 앉아 쉬다 다시 날아와 열매 따 먹기를 반복한다.

저렇게 계속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열매를 쉬지 않고 따 먹는다.

붉은부리찌르레기가 몰려다니면 그 많던 빨간 열매는 며칠 안에 없어지고 만다.

열매가 그렇게 많은데도 서로 먹이다툼을 벌이기도 하고 직박구리와 가끔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유형재의 새록새록] '빨간 맛이 궁금해' 피라칸사스 열매의 유혹
주변의 피라칸사스 열매란 열매는 깡그리 먹어 치우고 다른 동네로 떼지어 이동해 먹이활동을 반복한다.

참새와 딱새도 자신들의 입에는 커 보이는 열매를 따서 쪼아 먹는다.

사람이 지나가거나 가까이 가도 먹이를 먹느라 별로 신경 쓰지도 않는다.

근사하게 생긴 희귀 겨울철새 홍여새와 황여새도 빨간 맛에 환장하는 새다.

피라칸사스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곳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주변의 피라칸사스 나무를 잘 살펴보면 그 속에서 먹이활동으로 바쁜 예쁜 새들의 세상을 잠시 볼 수 있다.

[유형재의 새록새록] '빨간 맛이 궁금해' 피라칸사스 열매의 유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