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졸업자들이 9년만에 최악의 구직난을 겪고 있다. 고학력 취업자들이 선호하는 테크·금융사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일자리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전미대학고용주협회(NACE)에 따르면 미국 고용주들의 올해 채용 전망치는 전년대비 5.8% 감소했다. 전년 3.9%, 2022년 31.6%에 비해 줄었을 뿐만 아니라 2015년 기록 작성 이래 최저치다. 이같은 구직난은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정보기술(IT), 금융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한 여파가 크다. NACE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전년보다 가장 채용을 많이 줄이는 업계는 기타서비스(-45.5%), IT(-15.9%), 재무·보험·부동산(-14.5%), 화학제조(-12.9%), 컴퓨터·전자제조(-11.9%) 순이다. 반면 기타제조업(20.3%), 식료품제조(7.9%) 기타전문서비스(5.8%) 등은 올해 채용을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 추적업체인 레이오프스(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1191개 테크기업은 26만3180만명을 감원했다. 2022년(1064개기업·16만5269명)에 비해 59% 늘었다. 올해 현재까지는 293개 기업이 8만4060명을 해고했다. 미국 취업사이트 핸드쉐이크의 교육전략가 크리스틴 쿠르즈버가라는 "지난 2년 간 학생들이 고용시장 뉴스에서 본 것은 수천명 해고 소식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컨설팅·회계법인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맥킨지앤컴퍼니, KPMG, 베인앤컴퍼니 등이 저성과자를 퇴출하고 있으며 EY는 지난해 졸업 예정자의 채용 시작일을 올해 7~8월로 1년 가까이 미뤘다. 최근 정부 통계에서도 이러한 고용시장 둔화세가 나타난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고용일자리는 17만5000개 늘어나 시장 예상치(23만8000개)와 전월 상승치(30만3000개)를 모두 밑돌았다. 조셉 메르카단테 뉴욕대학교 바서만 경력개발센터 수석부소장은 "권력이 확실히 고용주 쪽으로 더 많이 이동해 고용주 우세 시장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2024 레드로드 청년 일자리 페스타'가 열리고 있다.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열린 '2024 레드로드 청년 일자리 페스타'를 찾은 시민들이 퍼스널 컬러 체험을 하고 있다.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열린 '2024 레드로드 청년 일자리 페스타' 부스에 방문자들이 작성한 글귀가 걸려 있다.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인공지능 활용 직업 역량 검사, 퍼스널 컬러를 활용한 이미지 메이킹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됐다.이솔 기자 soul5404@hankyung.com
6만평 뚝섬한강공원이 봄부터 가을까지 시민들의 정원으로 변신한다.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16일부터 서울 자양동 뚝섬한강공원에서 개막했다. 10월 8일까지 열리는 이 박람회엔 ‘서울에서의 정원의 삶’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 학생, 시민, 기업, 기관 등이 참여했다.2015년부터 개최한 '서울정원박람회'를 국제 행사로 확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 부지에서 열린다. 한강을 배경으로 한 정원박람회는 처음이다. 강과 정원이 어우러진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이 박람회의 핵심이다.정원 구성은 초청작가정원, 작가정원, 학생동행정원, 시민동행정원, 기업동행정원, 기관동행정원, 시민참여정원 등으로 76개의 다양한 정원으로 마련됐다. 또 해설프로그램, 체험프로그램, 연계프로그램, 공연 및 전시, 국제정원심포지엄 등을 선보인다. 특히 기업동행정원에는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메르세데스-벤츠, 월트디즈니 등이 참여해, 각 기업의 가치관과 특색이 담긴 개성 있는 정원 작품을 소개했다.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정원박람회는 한강을 넓은 면적의 탄소저장고로 조성하는 것"이라며 "도심 속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세계적인 정원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임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