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적으로는 시기·방식 고민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대선 레이스 등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는 김씨는 그동안 윤 후보의 대선 일정에 공식적으로 등장한 적이 없어 베일에 싸여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김씨 및 처가 관련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빨리 나오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후보 확정 뒤인 지난달 11일 윤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김씨가 동행해 권양숙 여사를 함께 예방하는 방안도 캠프 내부에서 검토됐던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봉하마을 방문이 등판 데뷔무대가 될 경우 자칫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및 국민통합 메시지가 가려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김씨가 "다음 기회에 가겠다"며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아직 김씨의 공식 등판 여부는 미지수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씨의 외부활동 문제와 관련, "선대위가 역할을 맡거나 계획에 관여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국힘 "배우자 리스크 없다"…김건희 등판 군불때기?
우선 윤 후보와 따로 움직이는 '독자 활동' 의견이 나온다.

윤 후보와 별개로 연말을 맞아 봉사활동 등으로 자연스럽게 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등판의 형식과 시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윤 후보와 함께하지 않는 일정으로 봉사활동 등 일정도 괜찮겠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하는 일정도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김 씨와 김 교수는 선대위 출범 전 인선 갈등이 불거졌을 때도 지속적으로 물밑 대화를 이어가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합류를 이끌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배우자 리스크는 없다"고 차단막을 치며 김씨에 대한 우호적 여론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상대 당에서 만들려는 이미지보다 훨씬 더 대중적으로 호감도가 있을 수 있는 인물"이라며 "(등장 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했다.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5년 김씨의 회사에서 마르코스전을 개최했을 때 김씨와 인연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업무에 굉장히 진심인 분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호평했다.

금 실장은 특히 최근 민주당과 여권 성향의 '열린공감TV' 등에서 김씨에 대한 '쥴리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규정한 뒤, "법적 조치건 정치적 심판이건 민주당은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의 활동과 관련해 "(윤 후보가)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영부인은 공식적인 직제 하에 청와대 제2부속실의 보좌를 받으면서 국내외 공식적인 활동을 하게 되는데 안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