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 업계 1위를 다투는 KTB네트워크가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최대 72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VC 대장주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 투자건이 ‘잭팟’을 터뜨리고 있어 투자자의 기대가 크다는 분석이다. 29~30일 기관 수요예측KTB네트워크는 29~3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다음달 6~7일에 일반 청약을 시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800~7200원, 총 공모금액은 1160억~1440억원(2000만 주)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증권업계에서는 희망공모가 상단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VC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27.6~41.68%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가 산정됐기 때문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PER이 6.52~8.1배로 절대적 저평가라는 분석이다.공모가가 상단으로 확정되면 시가총액은 7200억원이 나온다. 주요 상장 VC인 아주IB투자(시가총액 4694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4181억원) 등을 넘어서는 규모다. 시총 1위인 우리기술투자(8400억원)와 대장주 자리를 겨루게 된다. ‘엑시트 대기’ 20개사 넘어상장 후에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높은 할인율이 적용돼 경쟁사와 ‘키’를 맞춰야 하고, 실적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74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446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주요 투자건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 3월에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으로 27배 수익을 거뒀다. 23억원을 투자해 629억원을 회수했다. 미국 바이오 기업 버클리라이츠에는 56억원을 투자해 459억원을 회수했다. 지난 22일 코스닥에 상장한 RBW도 10배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어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향후 2~3년간 수익화할 투자 건도 20건 넘게 대기하고 있다. 지분 2.8%를 보유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대표적이다. 기업가치가 250억원일 때 최초로 투자했다. 현재 공식 기업가치가 8조원이 넘는다. 20억원을 투자한 나노프린터업체 엔젯도 12배의 추정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팜캐드(바이오), 뉴로메카(협동로봇) 등의 예상 수익률도 4~5배에 달한다. 해외 투자 비중 30% 달해해외에서도 투자 기업들의 수익 회수가 기대되고 있다. 미국 핀테크 플랫폼 소파이, 미국 광고 솔루션 업체 몰로코, 동남아 모빌리티 업체 그랩이 대표적이다. 중국 안경제조업체 로호는 10배가 넘는 투자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인도 부동산 플랫폼업체 노브로커, 일본 라이브스트리밍업체 17라이브도 투자금액 대비 추정 수익률이 5~6배에 달한다.상장 이후에는 해외투자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경기 변화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고 글로벌 VC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대규모 해외펀드 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공모자금은 운용자산을 키우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1조1195억원인 운용자산을 2024년까지 2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는 “운용자산이 늘어나면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 되고 실적 변동성이 줄어든다”며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수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소매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지난 24일 금융위원회는 KTB투자증권의 출자승인 심사 안건을 승인했다. 앞서 KTB투자증권은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60.19%를 2003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날 인수 대금을 모두 지급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로 KTB금융그룹은 종합 금융회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기존 영역인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털(VC), 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 더해 소매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KTB투자증권은 유진저축은행의 100% 주주인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취득을 완료하고 계열사로 편입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금융위원회는 24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유진저축은행 인수 관련 KTB투자증권의 출자승인 심사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KTB투자증권은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을 취득하고 인수대금 지급을 완료했다.KTB투자증권은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60.19%를 2003억원에 취득했다. 지분 인수에 함께 참여한 기관투자자 지분 29.91%를 포함하면 총 지분 90.1%, 매매대금은 2999억원이다.KTB금융그룹은 유진저축은행을 품에 안으며 소매금융부문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증권·자산운용·VC·PE·신용정보 등 기존 편제에 저축은행을 더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도 높였다. 여기에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유진저축은행은 자산규모 업계 7위권 대형 저축은행으로 BIS 비율(2020년말 기준)이 16.3%로 업계 1위에 오를 만큼 자본건전성이 양호하다. 또한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875억원, 순이익 668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우수하다.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량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함에 따라 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며 "변화된 금융환경에 발맞춰 경쟁력 있는 저축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유진저축은행은 유진에스비홀딩스와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진저축은행이 유진에스비홀딩스를 합병하게 되면 KTB투자증권은 동일한 지분율의 유진저축은행 지분을 직접 보유하게 되어 지배구조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금융위원회의 합병인가 승인을 통해 두 회사가 합병하면 인수절차가 마무리 된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