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배당의 계절'을 맞아 배당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그런데 올해 특징은 한국은 물론 미국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증시에는 5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온 일명 '배당킹' 기업들이 존재하는데요.

이 '배당킹'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고 배당률은 얼마나 되는지 박찬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증시가 휘청이자,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 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국내 기업은 연말을 배당 기산일로 여겨 배당투자가 한 철인 반면 미국에서는 분기 배당이 활성화돼 있는 데다 국내 대비 높은 배당률을 자랑하고 있어, 미국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꾸준하게 주가 배당을 해주는 기업 중 우리나라 KT&G 같은 경우는 5%씩 배당을 해주죠. 하지만 주가 상승률은 높지 않습니다. 주식의 상승분을 많이 못 가져 오는게 한국 주식의 단점입니다. 그렇지만 미국 주식은 배당과 상승률을 모두 챙길 수 있으니까 국내 투자자가 좋아합니다.]

미국에는 여러 유형의 배당주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장기간 꾸준히 배당금을 증가 지급해온 '배당킹' 기업들이 배당 안정성 덕분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배당킹 기업은 최소 5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증가 지급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 탓에, 미국 증시에서도 배당킹에 포함되는 기업은 올해 기준 30여 개에 달합니다.

이들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8.3%를 기록한 담배 회사 '알트리아'이며 상위 5개 기업의 평균 배당률을 살펴보면 5.2%로, 배당킹 기업들의 전체 평균인 2.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꾸준히 배당을 늘리고 높은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해서 마냥 좋은 기업이 아니라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성장성이 둔화된 기업들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김선형 L&S홀딩스 대표 : (첫 번째는) 배당의 연속성과 지속성이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실제 이익 배당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우리가 배당주에 투자할때는 배당 수익 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차익을 기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에 더해 장기 성장성까지 갖춘 양호한 기업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배당주 투자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밖에 배당락일도 중요한 체크 요소입니다. 배당락일 3거래일 전까지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배당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앵커>

국내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미국 배당주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시장은 국내 증시와 조금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에 있어 체크해봐야할 요소들이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보다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미국 배당주는 배당률도 높고 또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종목들도 많아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앞서 리포트에 잠깐 언급된 것처럼 미국 배당주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되는데요.

해당 기업이 배당금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급해왔는지 그 기간에 따라서 부르는 명칭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무려 5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을 '배당킹'이라고 부르고요. 25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은 '배당귀족주',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을 '배당챔피언', 그리고 5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을 '배당블루칩'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재미있죠

카테고리 별로 대표 기업들을 살펴보면, 먼저 5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배당킹의 경우 앞서 보신 것처럼 담배 회사 알트리아가 8.3%로 배당률이 가장 높고요. 그 뒤로 잎담배 제조회사 유니버설과 에너지 업체 노스웨스트 내추럴이 각각 6.6%, 4.3%의 높은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5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온 배당귀족주 기업들을 보면, 이미 투자자들에게도 대표 배당주로 유명한 기업들이 속해있는데요. 미국의 대형 통신사 AT&T와 정유업체 엑손모빌, IT기업 IBM 등이 있습니다.

다음은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온 배당챔피언 기업들인데요. 배당킹과 배당귀족주에 포함된 기업을 제외했을 때 6.9%의 배당률을 기록한 캐나다 송유관 업체 엔브릿지가 1위에 자리했고, 부동산 투자신탁인 유니버설 헬스 리얼티인컴과 보험회사 머큐리 제너럴이 5%의 배당률로 뒤를 이었습니다.

마지막은 5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온 배당블루칩 기업들입니다. 헬스케어 리츠 기업인 오메가 헬스케어가 무려 9.7%의 배당률로 1위에 자리했고, 미국의 송유관 업체 마젤란 미드스트림과 에너지 업체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네. 정말 많은 배당주들이 있네요.

그럼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 국내 증시 배당주보다 미국 증시 배당주를 더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요소들은 어떤게 있나요?

알만한 분들은 먼저 움직이고 계시겠지만 일반적인 서학개미들은 상당히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미국 배당주들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한국과 미국의 대표 배당주들을 놓고 비교해 보겠습니다.

표를 보시면, 한국의 대표 고배당주인 KT&G나 KT, 맥쿼리인프라가 5%대 배당률을 기록한 반면, 미국은 오메가 헬스케어가 9.6%, AT&T와 알트리아가 8%대 배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 뿐만 아니라 안정성과 성장성 면에서도 미국의 배당주가 우위에 있는데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 주는 동시에 주가 상승률도 지난 10년 전에 비해 약 1,500%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이 '배당 안정성'과 '주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듣고 보니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는 잘 찾아보면 미국 배당주가 좋은 투자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미국 배당주도 투자에 있어서는 유의할 점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할까요?





<기자>

네. 먼저 배당락일을 잘 체크해 봐야 합니다. 미국 배당주도 국내 배당주와 마찬가지로 배당락일이 존재하는데요.

배당락일 3거래일 전까지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배당일에 무사히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서학개미들의 순 매수 4위 종목인 애플의 경우 올해 2월 5일, 5월 7일, 8월 6일, 11월 5일이 배당락일이었고, 배당금은 그로부터 3거래일이 지난 2월 11일, 5월 13일, 8월 12일, 11월 11일에 각각 지급됐습니다.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한 셈입니다.

또한 미국 배당주는 배당락일이 천차만별인데요. 방금 보신 애플의 경우 매년 2, 5, 8, 11월 첫째 주 금요일이 배당락일이었고, AT&T는 1, 4, 7, 10월 첫째 주 목요일, 그리고 알트리아의 경우 3, 6, 9 ,12월 중순이 배당락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투자하려는 종목의 배당락일이 언제인지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박 기자.

그럼 배당주 한 종목이 아니라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여러 종목에 고루 투자하는 방법도 있을까요?



<기자>

네. 좋은 해결책이 있습니다. 바로 ETF에 투자하는 방법인데요.

투자자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로, 특히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따라서 만약 하나의 배당주가 아니라 여러 종목에 골고루 투자하고 싶다면, 배당주에만 집중 투자하는 '배당주 ETF'를 사면 되는데요.

아직 '배당킹 ETF'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배당귀족주'나 '배당챔피언', '배당블루칩'에 투자하는 ETF는 상장돼 있습니다.

배당귀족주에 투자하는 ETF로는 '프로쉐어즈 S&P500 아리스토크랫츠 ETF'라는 종목이 있습니다.

티커 역시 귀족을 뜻하는 'NOBL' 노블인데요. 편입 종목으로는 유통 업체 타겟과, 필수소비재 기업 펩시코, 리튬 채굴업체 앨버말 등이 편입돼 있습니다.

그리고 배당챔피언에 투자하는 ETF로는 '뱅가드 어프리시에이션 ETF'가 있는데요. 티커는 'VIG'로, 마이크로소프트와 JP모건, 월마트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들이 편입돼 있습니다.

끝으로 배당블루칩에 투자하는 ETF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쉐어즈 코어 그로스 ETF'라는 펀드로 'DGRO'라는 티커로 거래되고요. 애플과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이 편입돼 있습니다.

또한 세 ETF 모두 배당금이 지급되는데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배당귀족주 ETF의 경우 1.86%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고, 배당챔피언 ETF는 1.54%, 배당블루칩 ETF는 1.96%입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ETF 외에도 고배당형, 배당성장형, 채권형 등 분류에 따라 다양한 배당주 ETF가 있으니까요. 투자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서학개미, 美 배당주 '눈독'...배당킹 기업은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