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동월대비 증가율…한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
10월 수입금액지수 39%↑…석탄·석유 213%↑ '31년만에 최대폭'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입금액이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50.27·2015년 100기준)는 1년 전보다 39.0% 올랐다.

작년 12월(2.9%)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으로, 오름폭은 9월(33.8%)보다 커졌다.

수입물량지수(123.92)는 7.1% 상승해 14개월 연속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석탄·석유제품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13.1%에 이르렀다.

1990년 11월(448.6%)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광산품(91.5%), 제1차 금속제품(69.5%) 등도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로 보면 상승률은 석탄·석유제품(81.0%), 제1차 금속제품(21.3%), 기계 및 장비(17.0%) 순으로 높았다.

10월 수입금액지수 39%↑…석탄·석유 213%↑ '31년만에 최대폭'
10월 수출금액지수(133.92)도 1년 전보다 25.2% 올라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물량지수(121.02)는 3.4% 오르면서 9월(-2.4%)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최진만 팀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세계적 수요 증가로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142.1%), 제1차 금속제품(39.8%), 화학제품(35.8%) 등의 수출금액이 1년 전보다 늘었다.

수출물량지수 기준으로는 제1차 금속제품(-10.2%)이 부진했으나, 석탄·석유제품(17.4%), 컴퓨터·전자·광학기기(14.0%), 섬유·가죽제품(11.0%) 등은 호조를 보였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 시점의 통관 수출입금액(달러 기준)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며,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물가지수에서 제외된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10월보다 6.7% 하락했다.

수입 가격(+29.9%)이 수출가격(+21.2%)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가 상승 전환했지만 순상품교역지수의 하락 폭이 커 1년 전보다 3.6%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