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4.0 심포지엄, 尹 등 겨냥해 "준비안된 퇴행적 사람들"
"합리적 유권자 집중" vs "열정·분노 동원 않고선 결정안되는 구조"
與 위기론 속 모인 친문 싱크탱크…"반민주주의 역습" 경고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의원들로 이뤄진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이 내년 대선을 100여일 앞둔 22일 고조되는 위기감 속에 결집했다.

이날 모임은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가 지속되면서 민주당이 선대위 쇄신 카드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이뤄졌다.

연구원은 이날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포스트코로나 사회: 플랫폼의 정치경제'를 주제로 창립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내년 대선 승리 방안과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했다.

축사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윤 후보'와 그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송영길 대표는 영상 축사를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을 겨냥, "핵심과제에 대해 준비가 안 된 퇴행적인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에서 저런 최악의 후보가 우리 상대가 될 줄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며 "좀 더 착실한 준비를 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여러 문제 중, 특히 야당과 검찰, 언론의 위협, 이런 것에 좀 더 집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조대엽 정책개혁 위원장 역시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완성된 것으로 간주하고 거기 안주하는 순간 반민주주의의 역습 시작되고, 그것은 곧 우리 삶을 파괴하고 만다는 엄혹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패널로 참석한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정보에 따라 투표하는 '합리적인 유권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모든 유권자를 타깃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제대로 된 공약이 나오고 정확히 전달된다"며 "무당파, 중도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상당수가 여기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인 유권자는 정보에 의해 결정하지, 이미지에 의해 결정하지 않는다"며, 후보의 이미지 개선은 '집토끼 결속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기응변으로 이미지를 개선하고, 포퓰리즘 정책과 같은 단기 전술에만 의존해서는 장기적으로 정당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영배 의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한 표라도 많은 쪽이 이기기 때문에, 열정이나 분노를 동원하지 않고선 결정되지 않는 구조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히려 지금 결정하지 못했거나 앞으로 새롭게 결정할 가능성이 큰 집단을 타깃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심포지엄 자료집에 게재한 축사에서 "정치는 결국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민주정부 수립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